"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요청 탄원서 작성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관련 탄원서 공문이 최근 광주광역시 하남산업단지 기업체 8백여 곳에 팩스로 발송됐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이 입수한 공문 내용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공문을 발송한 곳은 가전제품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업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총수,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며 탄원서 작성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쓰고 서명해 보내달라며 탄원서를 첨부했는데요.
해당 공문은 특히 이 회사의 협력업체 20곳에도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강제성이 전혀 없는 부탁으로, 팩스 발송 외에 다른 시도는 없었다"며 "발송 사흘째인 현재 확보한 탄원서는 100장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압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문 발송은 대표이사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도 최근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죠.
하지만 청와대는 "검토한 바 없으며,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도 "경영과 죗값을 치르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영 활동과 이 부회장의 개인 범죄를 일체화시키는 것은 사면과 앞으로 진행될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이제 막 첫 공판을 마친 상태입니다.
재계의 사면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판부가 나머지 재판을 공정하고 성실하게 진행할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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